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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중의 괴수

온리멘토 2013. 9. 7. 21:43

사도바울을 자신을 "죄인중의 괴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이 40까지 부모님과 함께 고향집에 살다가

분가를 했었다.

 

그동안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키워 주셨고....

 

그러다 시내로 나와 생전 처음 아파트라는 곳에서 살았다.

 

그동안 고향 집의 전화료등 얼마는 안되지만 내가 내가 내고 있었다.

 

아직 기억이 난다.

 

김해의 모 국밥집에서 국밥을 아버지와 함께 먹었다.

국밥 값을 내가 내려다가 참았다.

아버지께서 내시게끔.....

 

우리 가족은 말이 많이 없다.

 

그 순간 나는 어린 꼬마로 돌아 가고 싶었다.

 

돌아 오는 길에 아버지께서 어렵게 말 문을 여신다.

모든 공과금을 당신 앞으로 하라고,,,,,

 

그 말씀 뿐이 었다.

 

그러나 일부는 남겨 뒀다.

 

이때까지 못난 자식 키우고 손녀까지 돌보셨는데,

마음 놓고 여행도 못보내드렸다.

 

그런 죄책감도 잠시...

 

분가 후

나의 재정 상태가 엄청나게 나빠지기 시작 했다.

여기 저기서 돈을 끌어 들여 막기 바빴다.

가정 불화도 생겼다.

 

솔직히 보이는 것이 없었다.

체면도 없었다.

 

잘 되던 학원을 접고,

아파트 하나 건지려다 더욱 악화 되었다.

난 그때까지 정신을 못차렸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사채까지 쓴다.

택배까지 한다.

결국 못나게 부모님께 손을 벌린다.

 

부모님은 막아 주신다.

한번

두번

 

결국

양가 집 다 팔았다.

 

백년 넘던 고향집은 남의 손으로 가고

아버지 어머니는 그래도 손녀들 키운 마음에 가까이 오신다.

 

지금 사는 집은 아버지 명의다.

 

어머니는 치매 초기, 아버지는 내가 어릴때부터 만성관절염, 그리고 당뇨.

 

난 지금 아버지명의의 아파트에 장인 장모님과 함께 산다.

걸어서 10분에 아버지 어머니 전세.

 

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오니 못건디시는 듯했다.

저녁에

도시락에 생멸치와 고추장으로 교회 컨테이너에서 주무신다.

그리고,

일흔이 훨씬 넘으신 연세에 공공근로 하신다.

 

이런 천하의 불효자가 있을까.

 

나 하나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격는다.

지금은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커가고,

적지 않은 수입이지만, 여기 저기 나가는 돈으로 0.

 

나는 괴수중의 괴수다.

 

겉으로는 착한척하는 정말 나쁜 인간이다.

슬프다.

눈물도 안난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본다,

그리고 또 스포츠 안경에 미련을 가진다.

내가 조금 손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인간적으로 보면

앞이 깜깜하다.

깜깜해서 우울증약도 먹는다.

 

불쌍한 부모님.

용서하세요.

천하의 불효자를....

 

하나님 저를 용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