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위 3. 8. 6 세대이다.
대학 4학년 1학기에 리크루트프로그램으로 삼성에 이미 뽑혔었다.
최종 면접시에 사무실 분위기가 내가 알고 있던 삼성의 개혁(당시 삼성의 모토가 와이프빼고 모든것을 바꾸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본 현실을 달랐다.
그래서 입사거부를 했다.
그리고 법을 전공했기에 법공부를 일년했다.
졸업후 일년.
그리고 LG에 입사했다.
대부분 그렇듯 입사 지원자들의 멘트와 공식 옷차림이 있었다.
어떻게 사원을 뽑을까?
내가 심사위원이라도 그냥 아무나 뽑을 듯했다.
마지막 기회를 준다고 자기를 홍보할 수 있는 것을 발표하라고 했다.
당시 양복의 공식은 단추가 한줄인 것이었고 감색이나 검은색이었다.
난 소풍가는 기분으로 단추가 두줄인 옷을 입고 녹색계열을 입고 있었다.
공식대로 하면 바로 탈락이었다.
마지막 기회가 주어 졌을때
면접실에 있던 지원자들은 매우 경직되어 있었다.
난
오기가 생겼고, 웃음이 나왔다.
손을 들었다.
"뭔가?"
라고 면접관의 질문이 있었다.
"예. 저는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이렇게 경직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하며 대학 1년 교양시간에 배운 손가락으로 하는 간단한 게임을 했다.
면접관에게도 시켰다.
근엄했던 면접관들이 단 몇초만에 웃었다.
그리고 면접이 긑났다.
다음날 출근 하라 했다.
안갔다.
3.8.6 세대?
나름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세대다.
그런데 나이 40이 지나면, 뜨겁던 마음이 사라지고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된다고 한다.
가정을 책임 져야 하기때문이다.
대학 친구중 한명이 있다.
시국사범으로 구치소에도 갔다온 친구다.
지금은 선을 봐서 잘 살고 있다.
난 그 친구가 싫다..
정녕 운동권이었다면 현재는 최소한 시민활동을 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이다.
그러나 살아도 너~무 잘 살고 있다.
정의에 굴복하고 현실을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 이겠지만,
"운동권"이 무슨 한때 즐기는 동아리 활동인가?
난 비겁하지만, 솔직히 운동권은 아니었다.
사법 공부를 했던것도 실패는 했지만,
만약 합격했다면, 아마 서민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되었을 듯 하다.
현실이 안타깝다.
현실에 복종해야만 하는 현실.
앞으로는 더 걱정이다.
내 아이만 최고가 되라고 유학 보내고, 돈으로 사교육시키는 ...
과연 그 자녀들이 장성해서 이나라를 책임 질때는 어떻게 될까?
애국심이란 것이 있을까?
예전 군부시절에 3S정책이 있었다.
극명하게 나뉘어 지는 국민의 계층.
답답하다.
3.8.6세대는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