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나 홀로 힘든 오르막길을 무거운짐을 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국시대에 양수라는 학자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이웃집에서 양을 한 마리 잃어버렸습니다.
그 집 식구들이 양을 찾아 나섰고 급기야는 양수의 하인들도 가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양은 찾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동원됨에도 찾지 못한 것을 궁금히 여긴 양수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주인의 이야긴즉, 양을 찾으러 나설 때 외길이었던 길이 가보니까 두 길로 갈라졌고 또 그 두 길이
네 길로, 네 길이 다시 여덟 길로 나중에는 갈림길이 너무 많아 결국 양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마 우리가 사는 나그네 인생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한번쯤 생각에 빠져봅니다.
많은 길 때문에 내가 진정 찾아야 할 것을 찾지 못하고 많은 길로 내가 소유해야 될 것을 소유하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날 살기가 좋다는데 왜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까?
일만 죽어라고 했지, 일은 왜해야 하는지 생각조차도 않고 뛰어 다니는데 있습니다.
일에는 세가지 모양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에도 팔짱을 끼고 노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일에 파묻혀 사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일의 주인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12년 동안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이 곳 영등포역 광장으로 볼품없는 밥 한 그릇을 찾아 나타난 헐벗고 굶주린 노숙인을 위해 매일 저녁마다 사시사철 밥상을 차려 그들을 기다리고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굶주린 이들을 섬기는 일을 위하여 주인의식으로 왜 무료급식을 해야만 하는지도 알게 되었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가져다 주는 유익도 알지만 또한 일이 몰고 올 화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한 순간이지만 일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일을 하다가도 화도 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일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합니다. 무료급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먼저 일 자체를 즐길줄 알아야 함을 깊이 있게 깨닫고 있습니다.
밥사랑 후원 가족과 더불어 이 일로 말미암아 의미와 보람을 같이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일로 인하여 내가 갈등하고 그 일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소외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직도 우리 곁에 우리의 작은 사랑하나를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헐벗고 굶주린 형제자매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전국을 헤메이다가 밥사랑의 밥맛 소문을 따라서 영등포역 광장으로 밤마다 모여드는 숫자는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겨울철보다 여름철에는 사람의 움직임이 넓어져 운동량이 많아 밤마다 식사양이 늘어나서 밥사랑은 지난 3개월 전부터 살림살이에 고전을 하고 있지만 대성공이라 스스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누적되는 마이너스 살림으로 한계에 부딪쳐 거래하는 상인들과의 서운한 관계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제때 외상구입에 대한 돈을 지불하지 못해서 불경기에 힘들어하는 가계 주인들의 변심에 견디기가 무척 힘들어 부득이하게 밥사랑 후원 가족들에게 긴급구호의 손길로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사람이 한 평생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누구에게나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밥사랑이 12년동안 정부 지원 없이 수순민간 봉사단체로 시작해서 올해 처음으로 살림살이에 힘든 오르막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엄청 힘듭니다. 누구에게도 말 할 수도 들어줄 사람도 없음은 이미 12년 동안 나 홀로 외로움에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7월이 오면 첫 주일에는 거리에서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려고 합니다.
격려와 힘찬 응원을 지속적으로 보내 주십시오.
정직하게 이 땅의 희망지기로 후원가족과 더불어 큰머슴으로써 역할에 열정적인 삶을 살겠습니다.
2013. 6. 19. 비오는 날 아침
밥사랑열린공동체 큰머슴 박희돈드림
후원계좌 우리은행 891-04-100397 한국기독교복지협회
밥 사랑 열린공동체
http://cafe.daum.net/1004elove